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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나라 집안싸움에 힘 다뺄라

Posted March. 13, 20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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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천 탈락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공천심사위원회에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신계륜 사무총장 겸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의장이 의정활동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공심위가 탈락 결정을 내렸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당 의장을 하느라 그런 것인데 공심위의 이상과 현실 정치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신 총장은 그동안 당과 공심위 간 중재를 해 왔는데 이제는 나도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공론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심사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독점하고 공심위원별 채점 점수도 단독으로 취합하는 데 대해 당 대표조차 누가 공천되고 떨어지는지 이유를 모른다면서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김민석 정균환 등 상당수 최고위원도 공심위가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최고위가 공심위 하부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 위원장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비례대표 및 전략 공천을 앞두고 이들 공동대표는 11일 박 위원장을 만나 3인 합의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한나라당도 13일 영남지역 공천자 발표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느냐라며 이런 식의 공천으로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더라도 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누군가 잘못된 상황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과 박 전 대표 핵심 인사가 영남 의원 50% 물갈이에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하다하다 이런 술수까지 난무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이 총장이 우리 측 누구와 그 얘기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영남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정리하겠다며 공천이 공정하게 되지 않은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신뢰는 깨지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달 전 이후 박 전 대표 측 인사와 만난 적도 없고 통화를 한 적도 없다. 공천심사 시작 전 (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과 공천에 대한 덕담을 나눈 게 전부라며 제가 (친박 측) 누구와 합의를 하고 청와대에 갔다 와 결과를 다시 전달했다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