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로펌들 생존 아우성 법률시장 개방 변호사 취업 환호성

로펌들 생존 아우성 법률시장 개방 변호사 취업 환호성

Posted January. 08, 2008 08:16   

中文

대형 로펌의 채용 인원 늘어나=올해 사회에 진출하는 사법연수원 37기생은 973명.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료 인원이었던 975명과 비슷한 수치로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태평양 화우 등 6대 국내 대형 로펌은 올해 새내기 변호사 채용을 대폭 늘렸다. 취업난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무색케 한 것이다.

사법연수원을 갓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군법무관 포함)를 매년 1012명씩 뽑아온 법무법인 화우는 올해 선발 인원을 두 배 이상 확대해 2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006년과 지난해 14명씩 채용한 태평양은 올해 25명, 광장은 지난해 18명에서 올해 20명으로 인원을 각각 확대했다. 김앤장과 세종 율촌 등도 새내기 변호사 채용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3035%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6대 로펌이 뽑을 새내기 변호사는 13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채용 인원(93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전체 로펌들의 채용 현황도 비슷한 추세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사법연수원을 갓 졸업한 뒤 로펌에 들어간 사람은 2005년 180명, 2006년 181명에서 지난해 273명으로 급증했다.

태평양에 입사가 확정된 양성우(33사법시험 47회) 씨는 로펌에서 신입 변호사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면서 사법연수원 성적 우수자 중에서도 법원이나 검찰이 아닌 대형 로펌에 바로 가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법률시장 개방 효과=이런 현상에 대해 취업 시장 관계자들은 법률시장 개방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법률시장 개방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자 국내 로펌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 예비 법조인 취업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김앤장 관계자는 한미 FTA 체결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서 각 로펌은 초긴장 상태라며 이제 국내 로펌이 살 길은 대형화와 전문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1단계로 미국 로펌의 국내 사무소 개설이 허용되며 협정 발효 후 2년 이내에 2단계로 미국 로펌과 국내 로펌 간에 업무제휴가 허용된다. 협정 발효 후 5년 내에는 한미 합작 로펌 설립이 가능해지고 합작 사업체에 국내 변호사 고용도 허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형 로펌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로펌은 이들과 맞설 수 있는 몸집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 공공기관의 문도 넓어져=기업과 공공기관이 사법연수원 수료생 채용을 확대한 것도 예비 법조인 취업난의 숨통을 틔워줬다.

2001년엔 단 14명이 기업의 사내변호사로 갔으나 이후 채용 인원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엔 55명이 기업에 채용됐다. 2006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40명 선을 유지했다. 시장개방 추세에 따라 올해 각 기업은 국제법 지식을 갖춘 변호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노동부 감사원 한국소비자원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은 로펌에 비해 보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매력 때문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채용 인원은 2003년 25명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74명이 됐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