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후보등록 8일 앞두고 김경준 귀국

Posted November. 17, 2007 08:45   

中文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41) 씨가 16일 오후 6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법무부 호송팀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 간단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김 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앞서 김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호송팀과 함께 현지 시간으로 15일 낮 12시 1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OZ 201편)에 탑승했다.

김 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이 후보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최재경)은 체포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17일 김 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씨의 진술과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한 달여 남은 대통령 선거 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떠도는 소문과는 달리 별게 없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 씨 구속 이후 최대 20일 이내에 김 씨를 수사해 늦어도 다 음달 7, 8일경에는 김 씨를 기소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이날 (특별조사팀 구성 이후) 경우에 따라 참고인 조사를 했다면서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가 귀국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해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고 한 가닥 양심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며 역사적 진실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송환하는 것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김 씨의 귀국을 앞두고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민란을 선동하더니 대놓고 검찰을 협박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의 큰 이슈가 된 이상 조속하게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은 정치적 고려나 정략적 의도에 좌우되지 말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수 이종훈 needjung@donga.com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