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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직업관, 부모 소득 수준따라 다르다

초등생 직업관, 부모 소득 수준따라 다르다

Posted November. 15, 200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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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직업이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전문직이나 예술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저소득층 자녀는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7월 전국 179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4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 직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소득계층은 자신의 진로에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도움을 되는지를 물어 도움 된다를 소득 상위, 보통을 소득 중위, 도움 안 된다를 소득 하위로 구분했다.

부모 소득 높을수록 전문직 선호=저소득층 자녀들은 전문직이나 기술직 등에 대한 선호가 중산층이나 고소득층 자녀보다 낮았다.

대표적 전문직인 법조인은 상위 소득층에서는 6위를 차지했지만 소득층이 중위(8위), 하위(9위)로 갈수록 선호도가 낮아졌다. 교수도 소득 상중위에선 5위, 하위에서는 7위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공무원이나 중간관리층, 사무직에 대한 선호도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서 높았다.

공교육에서의 진로 교육 필요=전문가들은 부모의 소득 수준이나 정보량에 따라 자녀들의 직업가치관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자녀는 부모의 고용이 불안정하다 보니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큰 반면 고소득층 자녀는 부모처럼 전문적인 영역에서 성취를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산층 이상, 고학력 부모를 둔 아이들은 문화적 혜택과 체험의 기회가 많다 보니 희망 직업이 구체적이라며 교수가 아닌 컴퓨터공학 교수, 외교관이 아닌 중국이나 유엔 외교관 등으로 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의 한계를 극복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