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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은 막고 산학협력 활성화

Posted March. 21, 20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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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교내 교수들의 논문과 연구 결과 등을 종합 관리하는 정보보관소 구축을 추진한다.

서울대는 교수들의 논문과 특허내용 등을 정리해 전산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서울대의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총괄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교수들의 과거 논문까지 전산화해 관리하는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최근 논란이 된 논문 표절 시비를 검증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져 대학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남의 논문 베끼기 풍토를 불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구처는 이를 위해 중앙도서관에 정보보관소 DB를 구축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최근 이장무 서울대 총장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교내 협력기관, 외부의 학술단체 등과 협의한 뒤 이르면 6월경부터 구축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보보관소가 설치되면 교수들의 모든 논문이 서울대로부터 일련번호를 부여받아 지적재산권으로 관리되며, 보안을 위해 서울대 인트라넷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가 제한될 예정이다. 또한 산학협력 강화 차원에서 서울대가 교수들의 연구를 외부 기업과 연계하고 각종 연구를 평가하는 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대 약학과 서영준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수들의 우수한 연구물이 학교를 통해 기업에 소개돼 활발한 실용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기업들의 재투자를 받아 더 좋은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부 교수는 자기 연구의 실용화 가능성을 모르거나, 기업과의 연계가 부담스러워 산학협력에 소극적인 경우가 있다며 대학이 연구진과 기업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주면 산학협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학과 최도성 교수는 다만 현재 일부 연구단체, 학회들이 연구 DB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학이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성과와 시스템의 차별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도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대학이 총괄하면 교수들이 연구에 자극을 받고 경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같은 잣대로 정리하고 평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