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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가을 단풍도 시들

Posted October. 14, 20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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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뭄이 계속되면서 나뭇잎은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리고, 밭작물은 수확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는 맑은 날이 많고 일교차가 커 단풍이 유달리 고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태풍 산산이 비를 뿌린 뒤 한 달 가까이 비소식이 없자 상황은 달라졌다. 도시 근교의 산은 물론 전국의 유명한 산까지 잎이 심하게 말라가고 있는 것.

국내 단풍1번지 설악산은 예정대로라면 이번주가 단풍의 절정기였다. 지난달 18일 대청봉 정상(해발 1708m)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현재 해발 700m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대청봉한계령 능선에서 잎마름 현상이 심해 등산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단풍에 실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9월 말부터 늦더위가 이어진 데다 날씨가 건조해 단풍 색깔이 배 껍질같이 누렇고, 잎이 종잇조각처럼 부스러지고 있다며 단풍 하강속도도 늦어져 절정기가 1823일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용 무와 배추, 생강, 감자 등 한창 자랄 시기에 있는 밭작물은 물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고, 파종을 앞둔 마늘 양파는 싹이 트지 않아 피해가 늘고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