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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사일 싸고 주변국 외교전쟁

Posted July. 11, 200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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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 및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및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움직임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북한 설득=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1015일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예정이다.

우 부부장은 김 부상을 상대로 7월 중순 중국 선양()에서 개최하려는 비공식 6자회담에 참여하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우 부부장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개최 카드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른 한 편으로 북한을 움직일 명분을 찾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대북 제재 결의안의 수위를 낮추거나 결의안을 부결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9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유엔 안보리 11개 이사국의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리 부장은 반 장관에게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이 반발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미국과 일본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만 반대해도 결의안은 부결되지만 이 경우 갖게 될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다.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은 10일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이 문제를 논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 참석?=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제13차 ARF 각료회의에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백 외무상과 대북 금융제재 및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힐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 회의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 남북간의 직접 담판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여기에서도 의장 성명에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백 외무상을 만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전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 나올까=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719일 북한을 방문한 뒤 1922일 방한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김 위원장의 메시지 또는 육성을 노 대통령이나 국제사회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과거 북핵 위기 때도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대결을 완화하기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5일 미사일 발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도요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듣게 되면 국제사회의 대응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건 하종대 gun43@donga.com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