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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따오는나라 다양해졌다

Posted April. 24, 200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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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 유학생이 박사학위를 받은 나라는 19개국이었지만 1980년대에 32개국, 1990년대엔 58개국으로 급증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51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륙별로 분류하면 1980년대에는 북미가 64.3%였고, 아시아(17.9%)와 유럽(17.1%)은 1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북미는 48.5%로 크게 줄었고 아시아(28.4%)와 유럽(21.6%)이 늘었다.

이는 본보가 1943년부터 올 4월 19일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외국에서 받아온 박사학위 논문을 신고한 2만920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1982년부터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는 의무적으로 이 재단에 학위논문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부 박사학위자는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중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1980년대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215명으로 늘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484명이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지역학 문화학 등 중국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일본의 도쿄()대로 832명. 도쿄대는 1960년대 이전부터 2000년대까지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했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상위권에 들었다.

이어 오스틴 텍사스대(629명), 텍사스 A&M대(538명), 매디슨 위스콘신대(504명), 일리노이대(455명)에서의 박사학위 취득자가 상위권에 들었다.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 상위 30대 대학이 모두 미국(23개)과 일본(7개)의 대학이어서 미국 일본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경제경영 분야에서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68.3%)이 가장 높았다. 이공계 박사도 65%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인문사회과학(42.4%) 분야도 미국 대학 출신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의학의 경우 일본 박사(39%)가 미국(38.3%) 박사보다 약간 많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1990년대 이후 박사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과 일본 중심의 편식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학 시 학교 이름과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실속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을 택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정민 윤완준 ditto@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