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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학생들 한국 근대사에 큰 흥미

Posted February. 24,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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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였다. 그에게 한국을 알려준 것은.

2004년부터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장을 맡고 있는 코르도바대 하이메 실베르트(64역사학사진)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다. 11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이번이 두 번째. 실베르트 교수는 그새 한국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며 모든 삶의 면면이 풍요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히브루대에서 동아시아 역사를 공부한 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외교 과정을 마쳤다. 파리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하던 동료가 아시아 호랑이에 미쳐 있었다고 했다.

1977년에 처음 만난 패트릭이라는 친구였는데, 나를 붙들고 남한 호랑이, 대만 호랑이에 대해 늘 얘기하곤 했어요. 더불어 1970년대 한국사회가 얼마나 흥미롭게 변하는지도 소개해 줬고요.

그때부터 한국을 다룬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재정권 아래서 농업사회가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1984년 귀국해 코르도바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사람 대부분이 한국을 잘 알지 못할 때였다. 1990년대 초부터는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얻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에 관한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학생들이 한국 근대사에 큰 흥미를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프로그램이 있는 국립대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코르도바대 등 네 곳. 코르도바대에서는 매년 80명의 학생들이 한국을 배우고 있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한국학 과정이 속속 생기고 있다.

코르도바에만 한국 식당이 10여 개가 있지요. 한국 음식, 참 맛있습니다.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랍니다.



조이영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