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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가능성 띄우고 있지만…꿈쩍 않는 北

실무협상’ 가능성 띄우고 있지만…꿈쩍 않는 北

Posted June. 17, 2019 08:38,   

Updated June. 17, 20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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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미국이 북-미 간 ‘실무협상’ 가능성을 수면으로 띄우고 있지만 정작 북한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여러 채널에서 대화 재개를 타진하고 있지만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는 북한은 현재로선 실무협상에 나설 유인이 부족해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톱다운 방식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실무 단계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친서를 보내고, 이달 초 앨릭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판문점 접촉을 기대했지만 북측이 응답하지 않아 답신을 기다리는 상태다.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비건 대표의 방한이 확실시되면서 비건 대표의 방북 또는 판문점에서의 북-미 접촉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까지 북한의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지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될 수 있는 만큼 접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의 대미 외교라인이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데다 자신들이 미국에 요구해온 ‘셈법 변화’가 없다면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 북-미 간 실무협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전략대화 행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의 공동 기조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사실상 올해 상반기 북한 비핵화 협상 상황을 정리하면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한미 외교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수석대표는 ‘북-미 양쪽의 담대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한미가 보장하는 북한의 밝은 미래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수석대표는 기조연설 외에 별도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가질 계획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