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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내 섬 전역에서 태극기가 펄럭... ‘전국 유일’

1년내내 섬 전역에서 태극기가 펄럭... ‘전국 유일’

Posted May. 18, 2019 09:59,   

Updated May. 18, 20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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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안도는 전남 완도군에서 남쪽으로 17.8km 떨어져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남쪽으로 제주도가 보인다. 소안도를 가려면 완도읍 화흥포항에서 하루 10∼12회 운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여객선 3척이 운항하는데 이름이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이다. 배를 띄우는 소안농협은 2015년 소안도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배에 태극 문양을 그려 넣고 카페리 3호, 5호, 7호의 선명(船名)도 바꿨다. 소안도 선착장에 내리면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가장 먼저 반긴다.

 소안도는 1년 내내 섬 전역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전국 유일의 고장이다. 태극기 게양은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른 규정이 있다. 아무 때나 게양할 수 없기 때문에 완도군은 2013년 소안도에서 365일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1365가구와 상가, 학교, 관공서에서 내건 태극기 수만 1500여 개에 달한다. 바닷바람이 강하게 부는 탓에 가구마다 태극기를 한 해에 6번 정도 교체한다.

 소안도는 무궁화의 섬으로도 유명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인 노란 무궁화(일명 황근)의 자생지다. 완도군은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노란 무궁화 동산을 꾸미고 도로변에 화단을 조성하며 소안도가 ‘민족의 섬’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03년 건립된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소안도 주민의 끈질긴 저항 정신을 보여주는 곳이다. 기념관 맞은편에 복원한 사립소안학교는 주민들을 위한 평생학습원과 작은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허정수 완도군 복지행정국장(57)은 “태극기와 무궁화의 섬인 소안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항일운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명소인 만큼 중고교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