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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혼돈, 어떻게 지날 것인가

Posted March. 30, 2019 08:24,   

Updated March. 30, 20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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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한 지 만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가 세계 최강국 지도자로 있는 현실을 낯설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이고, 왜 탄생했으며, 우리는 어떻게 그의 시대를 보내야 하는가. 저자도 ‘확실히 모른다’는 데서 출발하자고 제안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새로운 시각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놀랍게도 버락 오바마와 트럼프에게는 동일한 배경이 있다. 클린턴이나 부시와 달리 ‘제국’이 황혼을 맞은 걸 깨닫고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물론 추구한 수단은 전혀 다르다. 오바마가 영화 ‘다크 나이트’의 어둠의 기사(배트맨)라면, 트럼프는 그의 온정적 자유주의를 야유하는 악당 ‘조커’다.

 그에게도 정치적 선조들이 있다. 1960년대 분리주의 깃발로 인기를 끈 조지 월리스 같은 인물들이다. ‘제국’이 팽창하던 낙관주의의 시대에는 월리스가 성공하지 못했지만 제국의 하강기에는 디스토피아와 불안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파시즘적’ 트럼프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트럼프에게는 애런 제임스가 제기한 ‘개자식(assholes) 이론’이 들어맞는다. ‘일관되게 자신의 특권을 추구하고, 자신은 특별하다는 관념을 갖고 있고, 비난에 개의치 않는 것’이 ‘개자식’의 특징이다. 그가 단임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를 만든 시대는 바로 끝나지 않는다. ‘품위를 갖춘’ 제2의 트럼프가 나타난다면 세상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폴 웨이드의 책 제목처럼 ‘죄수 운동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친 환경 속에서, 환상을 갖지 않고, 융복합적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이 죄수 운동법이다. 물론 그것은 비유이다. ‘열린 사고로 부단히 질문하며, 생태문명적 비전을 갖고,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공존의 패러다임을 갖자’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자 머리를 사용하는 ‘죄수 운동법’의 요체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