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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주’ 베이조스 협박당했다

Posted February. 09, 2019 08:46,   

Updated February. 09, 20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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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사진)가 자신의 이혼과 관련해 미디어 그룹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AMI는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하기 전 그가 전 폭스뉴스 앵커 로런 샌체즈(49)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보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다. 이날 베이조스는 블로그 웹사이트 ‘미디엄닷컴(Medium.com)’에 “됐습니다 (데이비드) 페커 씨”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페커는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다.

 베이조스에 따르면 AMI 측은 5일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확보한 사진 중 아직 보도하지 않은 것들을 묘사해 적은 목록이 담긴 첫 번째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 날 보낸 두 번째 이메일에는 AMI 측이 제안한 “확보한 베이조스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지 않는 대신 정치적 이유로 베이조스 관련 취재를 했다는 주장을 멈추라”는 취지의 ‘딜’이 적혀 있었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9일 이혼을 발표한 뒤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어떻게 그와 샌체즈와의 관계를 취재하고 개인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을 확보했는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이번 베이조스 관련 취재의 배경이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멈추라며 베이조스 측과 대치 중이다. 베이조스와 일부 미 언론들은 페커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탓에 베이조스의 뒤를 캤다고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 게시물에서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는 대신 개인적인 희생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라도 맞대응하겠다”며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