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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대응 손잡은 중-러시아

Posted May. 06, 2016 07:23,   

Updated May. 06, 20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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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달 중 사드에 대항하는 ‘미사일방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한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양국은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이 제3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양국의 공군 및 미사일방어 태스크포스가 투입돼 ‘갑작스럽고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혹은 순항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의 웨강(岳剛) 군사평론가는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에 공통적인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사드에 따른 양국 군사협력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쑹중핑(宋忠平) 군사평론가도 “이번 훈련에는 중국 공군과 전략지원군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새로 창설된 전략지원군은 정보전 사이버전 및 우주전쟁 등에 특화해 만들어진 부대다. 이번 러시아와의 훈련은 전략지원군의 첫 연합작전 대상이 ‘사드’가 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시베리아 석유와 가스 개발 등에서는 경제협력이 밀접하지만 군사적으로는 협력 수준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서방과 신냉전을 벌이고, 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국 간 군사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드 대응 연합 미사일방어 훈련은 중-러 군사협력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