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교황 로마행 기내서 고통에도 존엄 잃지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감동

교황 로마행 기내서 고통에도 존엄 잃지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감동

Posted August. 20, 2014 08:54,   

日本語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귀국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내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한국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친필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1시간 동안 바티칸 공식수행기자단과 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명동대성당에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이들이 강제로 끌려가 착취당하고, 노예로 살아야 했던 소녀들이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다며 그러나 할머니들이 결코 인간적인 존엄성을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스러웠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한국인들은 일제에 의해 침략의 치욕을 겪었고, 그 결과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겪었지만, 이러한 고통을 견뎌낼 능력을 가졌으며 결코 품위를 잃지 않았던 국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남북한은 갈라져 있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의 나라이기 때문에 화해와 통일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을 위로한 것에 대해 인간적인 슬픔에 직면했을 때는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큰 힘이 된다며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성직자로서 가족을 잃은 사람의 고통과 대면한 자리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으며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랐다고 했다.

교황은 도착 후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친구들이여, 고맙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저는 곧 아시아에 다시 올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교황은 내년 필리핀과 스리랑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바티칸시티=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A45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