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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위 20%, 비명 대거 포함…비명계 ‘공천 학살, 이재명 사당화”

민주당 하위 20%, 비명 대거 포함…비명계 ‘공천 학살, 이재명 사당화”

Posted February. 21, 2024 07:36   

Updated February. 21, 20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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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 대상자에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비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됐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당내에선 이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히며 ‘이재명 사당화’를 정면 비판했다. 하위 10%에 포함된 현역 의원은 경선 시 얻은 표의 30%를 감산당한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을 견디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다. 지난해 2월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 주장한 바 있다.

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는 강성 친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친명계 원외인 이승훈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탈당 경력에 따른 감산(―25%) 페널티를 면제받아 형평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비명계 윤영찬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하위 20%) 말 나오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비명계 아니냐. 사실상 공천 학살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후 박, 윤 의원에 이어 전해철, 송갑석, 박영순, 설훈 등 비명계 의원들과 연이어 회동을 열었다. 이들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논란에 대해 공식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거세지는 당내 반발에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를 열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끼는 분들도 (하위 평가에)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당내 논란에 대해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공정하게 평가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