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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노인 가처분소득 비율 OECD 꼴찌…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韓노인 가처분소득 비율 OECD 꼴찌…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Posted December. 06, 2022 07:35   

Updated December. 06, 20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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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에서 33년간 근무하다가 2014년 퇴직한 이모 씨(66)는 아파트 관리소장을 거쳐 최근 드론을 가르치는 강사를 시작했다. 국민연금 164만 원만으로 부부의 노후 생활비를 대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사 일로 70만 원가량을 더 벌지만 연금과 합친 월 소득은 은퇴 전 월급의 30%에 그친다. 그는 “퇴직금은 일찍 찾아 써서 없고 그나마 10년 이상 부었던 개인연금을 중도에 깬 게 후회된다”며 “나이가 더 들면 드론 강사도 못할 것 같아 안전기사 자격증 공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고령층의 ‘인생 2막’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고갈 위기에 놓였고 퇴직·개인연금은 덩치는 커졌지만 ‘쥐꼬리’ 수익률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층은 901만80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17.5%다. 3년 뒤엔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하지만 고령층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한 가구는 8.7%에 불과하다.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인구 비중)은 39.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에서 65세 이상 가구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도 한국은 66%로 OECD 대상 32개국 중 꼴찌다.

 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이 2020년 기준 31.2%(현행 40%)로 OECD 평균(51.8%)보다 낮은 영향이 크다. 이를 보완할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 체계도 미흡하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은퇴할 세대가 제대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공적연금에 더해 2, 3층 연금까지 아우르는 연금 체계 전반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했다.


신지환기자 jhshin93@donga.com ·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