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수출 악화에 제조업 흔들, 중소업체 고사 위기

수출 악화에 제조업 흔들, 중소업체 고사 위기

Posted July. 04, 2022 07:42   

Updated July. 04, 2022 07:42

中文

 “플라스틱 1kg에 2000원 하던 게 4500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모든 나라에서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물건은 팔리지 않아요. 지금까지 이렇게 상황이 안 좋았던 적은 처음입니다.”

 인천 서구에서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A업체는 한국콜마와 아모레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용 제품을 납품해 온 주요 협력업체다. A사는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를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원료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봉쇄, 소비 침체가 한꺼번에 맞물리며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들어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4고(高)’가 글로벌 경제를 덮치며 한국의 수출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 대기업 매출이 타격을 입는 가운데 중소 협력업체들은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자산거래중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등록된 중고 거래 물건은 3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6건)보다 42건(15.2%) 늘었다. 자산거래중개장터는 중소기업이 폐업한 뒤 기계나 설비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 플랫폼이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도 증가 추세다. 이날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관리하는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 중 휴·폐업 기업은 올해 1∼5월 218개로 전년 같은 기간(160개)보다 58개(36.3%) 늘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하반기에도 수출업체들이 처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중소·중견 기업 무역금융을 당초 계획보다 40조 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 · 송충현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