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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약 아니라는 이혜훈, 與도 “명백한 불법”

부정청약 아니라는 이혜훈, 與도 “명백한 불법”

Posted January. 24, 2026 08:41   

Updated January. 24, 2026 08:4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울 서초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에 대해 “당시 장남 부부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이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해 청약에 당첨됐다는 이른바 ‘위장 미혼’이란 비판을 부인한 것. 하지만 장남이 이 후보자와 함께 살았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는 내지 않는 등 의혹만 키운 청문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정청약 의혹에 대해 “2023년 12월 장남이 혼례를 올리고 서울 용산구에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혼례 후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며 “장남은 당시로서는 저희와 함께 계속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이 결혼식을 올린 직후 며느리와 관계가 악화돼 후보자와 함께 살았다는 것. 이 후보자는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신고해 청약 가점을 부풀려 2024년 7월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6억여 원 수준이고, 현재 시세는 80여억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는 장남 부부 사이가 다시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엔 “정말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다만 장남의 실거주를 입증하기 위한 교통카드 사용 내역,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는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장남의 2010년 연세대 입학에 대해선 “사회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이 청조근정훈장을 받아 국위선양자로 인정됐다는 것.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훈장을 받은 게 국위를 선양했다고 볼 수 있냐”며 당시 연세대 교무부처장을 지낸 이 후보자 남편의 ‘부모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여러 의혹 제기 때문에 통합은 바래고 개인적인 의혹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자체가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에 제가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 한 사람이라도 돌을 맞는 일이 있더라도 이 장벽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부정청약 의혹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고, 정일영 의원은 “장관 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다른 자리에서 그 얘기 하면 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