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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방산-이집트 건설-튀르키예 원전…‘K산업’ 앞세워 중동-阿 신흥국 협력 결실

UAE 방산-이집트 건설-튀르키예 원전…‘K산업’ 앞세워 중동-阿 신흥국 협력 결실

Posted November. 26, 2025 07:46   

Updated November. 26, 2025 07:46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 일정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25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발 보호주의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국제 통상 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으로 외교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방위산업이나 원자력발전소 등을 앞세워 신흥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실질적인 경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선 방산과 원전, 인공지능(AI) 협력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약으로 유럽과 북미 등 진출이 제한된 가운데 양국은 소형모듈원전(SMR), AI 기술을 적용한 원전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UAE가 추진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참여하면서 AI 분야 전략적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UAE 등 중동 국가들의 노후 무기체계 교체 수요로 대규모 방산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무기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150억 달러 이상의 수주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UAE가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방산 수주)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가자지구 재건 및 4조 원 규모의 카이로 공항 확장 등 대형 건설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을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외교적 협력 및 경제, 문화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샤인(SHINE)’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에선 대규모 원전 사업 참여가 의제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제2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부지 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미국이 보이콧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 유지를 강조하는 정상선언에 동참했다. 또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회원국 및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이 참여하는 믹타(MIKTA) 정상 회동을 주재하는 등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외교 다변화에 나섰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