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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휴진 중단… 교수들 74%가 찬성

Posted June. 22, 2024 08:19   

Updated June. 22, 2024 08:19


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휴진을 닷새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무기한 휴진으로 환자 피해가 가중되고 정부에 요구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 취소가 수용되지 않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은 24일부터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교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라며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 난치,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 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는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 등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다른 대형 병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이 소속된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의 (휴진 중단) 맥락과 내용을 파악한 뒤 내부 회의를 하고 필요하다면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휴진 여부 등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자단체들은 넉 달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다음 달 4일 역대 최대 규모의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6월 안에 진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정부와 의사단체를 향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의정 갈등 해소를 촉구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