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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아직도 MS 막후 실력자”

Posted May. 01, 2024 07:31   

Updated May. 01, 20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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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9·사진)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하는 등 여전히 회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특히 게이츠는 2016년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하며 MS와 오픈AI의 협력, 올트먼 CEO의 오픈AI 복귀 등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MS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인용해 게이츠가 MS의 전략 수립, 고위 임원 채용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임원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물론이고 고위 경영진 전체가 게이츠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그의 의견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직 임원은 최근 MS의 성공으로 나델라 CEO가 돋보이고 있지만 “무대 뒤에 늘 게이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오픈AI의 초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처음 접한 외부인도 게이츠였다. BI는 2022년 게이츠가 올트먼 CEO와 오픈AI에 대학 수준의 생물학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그해 8월 게이츠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GPT-4를 선보였다. GPT-4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본 게이츠는 “살면서 본 가장 놀라운 발표”라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나델라 CEO에게 MS 365제품군 등에 AI를 통합하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와 올트먼 CEO의 교분 또한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사람은 좋은 친구 사이”라며 올트먼 CEO가 게이츠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종종 자문한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1975년 폴 앨런과 MS를 공동 창업했다. 2000년까지 CEO를 맡았고 이후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다 2020년 3월 완전 사퇴했다. 당시 게이츠가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MS 이사회에서 축출됐으며, 이혼 계기가 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