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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쏜 김정은 “지방에 생필품도 제공 못해”

미사일 쏜 김정은 “지방에 생필품도 제공 못해”

Posted January. 26, 2024 07:47   

Updated January. 26, 20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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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식료품, 소비품을 비롯한 초보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과 정부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밝혔다. 지방의 배급체계 붕괴를 공식 시인한 것이다. 심각한 식량난으로 평양 밖 지방 주민들의 체제 불만이 커지자 이를 간부들 탓으로 돌리겠다는 의도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3, 2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지방경제가 초보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한 매우 한심한 상태”라며 지방경제 개선을 위한 ‘지방발전 20×10’에 인민군을 동원하는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일부 지방에선 주민 70∼80%가량이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잠시 오름세가 멈췄던 쌀 등 식료품값은 새해 들어 다시 올라 배급 등에서 소외된 지방 주민들의 불만이 더 커졌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날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한 발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도발을 또 감행한 것. 김 위원장이 새로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공개하는 등 평양 집권층을 위한 북한의 사치품 반입도 최근 증가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