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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핵위협에 “아마겟돈 올수 있다”

바이든, 푸틴 핵위협에 “아마겟돈 올수 있다”

Posted October. 08, 2022 07:32   

Updated October. 08, 20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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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러시아 ‘핵 위협’에 대해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될 직접적인 위협이 있다”며 “아마겟돈(Armageddon·인류 최후 대전쟁)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아마겟돈의 전망을 맞게 된 적이 없다”며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서도 아마겟돈으로 끝나지 않을 역량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을 1962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에 비유하며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밝힌 것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합병 조약을 체결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를 파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러시아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검토해온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가 확실해지면 전술핵무기 사용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한 것은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나토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며 “선제 타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