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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4개국 정상 “우린 유연한 그룹… 협력 환영”

‘쿼드’ 4개국 정상 “우린 유연한 그룹… 협력 환영”

Posted March. 16, 2021 07:23   

Updated March. 16, 20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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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연대로 삼고 있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협의체)’ 정상들이 1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쿼드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첫 쿼드 정상회의 이후 하루 만에 4개국 정상들이 언론 공동기고문이라는 이례적 형식을 통해 쿼드와 역내 다른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쿼드 정상들은 ‘4개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념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쿼드는 공동의 비전 증진과 평화, 번영 보장에 헌신하는,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의 유연한 그룹”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런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이와 협력할 기회를 환영하고 추구할 것”이라며 쿼드가 폐쇄적인 연합체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는 쿼드가 배타적인 안보 협력체로 인식되거나, 이 때문에 4개국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들이 협력 반경에서 멀어지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동참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은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까지 포함한 이른바 ‘쿼드 플러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쿼드가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쓰나미) 사태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협력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제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과 기회가 열리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역내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협력하도록 다시 소환됐다”고 했다. 정상들은 기고문을 통해 팬데믹 대응과 기후변화 협력 등 쿼드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도 상세히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