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주만 ‘잠시 멈춤’으로 대한민국의 저력 보여주자

한주만 ‘잠시 멈춤’으로 대한민국의 저력 보여주자

Posted August. 31, 2020 07:37   

Updated August. 31, 2020 07:37

中文

 어제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됐다.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여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크게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을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하고 시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 활동을 멈추는 등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달라는 당부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299명 추가돼 누적 1만9699명으로, 2만 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최근 2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300명(300.8명)대를 넘겼고 고령 확진자가 늘어난 탓에 이 기간 19명이 숨졌다. 누적 사망자는 323명(치명률 1.64%)에 이른다. 전세계 확진자는 29일 2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9일 2000만명 확진에서 500만 명이 더 느는 데 20일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는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당장 국내 감염확산의 속도를 늦추고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간 일주일이 ‘확산’과 ‘진정’을 가르는 중대 기로다. 결과에 따라 3단계 격상이 결정된다. ‘사회봉쇄’에 해당하는 3단계가 시행되면 필수적인 사회, 경제활동 외의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상을 멈추는 데는 저마다의 희생이 따르지만 당장 영업을 멈춰야 하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에게는 생계의 문제가 된다. 이들이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 와중에 이어지는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은 즉각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공의들을 고발하는 초강수를 두자 대한의사협회는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고 전공의들도 진행 중인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어제 결정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의료 체계 붕괴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응급환자가 늘고 중증환자들의 치료가 연기되고 있다. 정부는 그간 소통부족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 생명을 볼모삼는 대립을 중단하고 코로나 불길을 잡는 데 손잡고 나서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한국의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온 국민이 방역의 주역이 돼 모두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