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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막은 로빈슨 추모열기

Posted April. 17, 2020 07:39   

Updated April. 17, 2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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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웅에 대한 추모를 가로막진 못했다.

 매년 4월 15일(현지 시간)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다양한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가 열린다.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이 1947년 이날 처음으로 MLB 경기에 출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2009년부터 모든 선수가 이날 열리는 경기에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을 달고 뛴다. 인종차별에 굴하지 않고 맞섰던 고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경기는 볼 수 없었지만 이날 다양한 기부 활동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커티스 그랜더슨(39)은 4만2000개의 식사 쿠폰을 코로나19 푸드뱅크 파트너스에 기부했다. 그랜더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야구가 중단돼 아쉽지만 오늘은 야구보다 더 (의미가) 큰 날”이라는 글을 남겼다.

 로빈슨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제작자도 거액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2013년 개봉한 영화 ‘42’의 제작자 토머스 툴이 세운 ‘툴코’ 재단은 이날 420만 달러(약 51억60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미국 내 흑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의료단체를 위해 쓸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긴 메이저리거들도 있다. 로빈슨이 뛰었던 LA 다저스(당시 브루클린 다저스)로 이번 시즌에 이적한 흑인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5)는 “다저스로 이적한 후 이날만 기다려 왔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지금은 안전하게 집에 머물자”고 했다. 이외 피츠버그 투수 크리스 아처, 뉴욕 메츠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등도 로빈슨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