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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퍼지면 서구 같은 위기”...해외유입•깜깜이 감염 고삐 죄야

“수도권 퍼지면 서구 같은 위기”...해외유입•깜깜이 감염 고삐 죄야

Posted April. 07, 2020 07:40   

Updated April. 07, 2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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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47명으로 집계돼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던 때와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지만 검사 건수가 평일의 60%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천지 사태 후로는 신규 환자의 절반이 해외 유입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환자가 “세포 분열처럼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가용 의료 자원의 대부분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의 대유행은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다.

 수도권 방역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피난 입국’자들이다. 1일부터 강제적인 자가 격리 대상이 입국자 전원으로 확대되면서 4만2000명이 자가 격리 중이며 매일 5000명씩 추가되고 있다. 격리 지침을 위반해 적발된 건수가 5일까지 137건이었다. 소수의 일탈을 방치할 경우 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선 규정을 어기고 술집을 드나든 미군 장병들이 월급 몰수에 훈련병으로 계급이 강등되는 엄벌을 받았다. 자가 격리 지침 위반 행위에 강력 대응해 무증상 상태에서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5∼10%인 점도 언제든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는 뇌관이다. 깜깜이 환자의 위험도를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거리두기다. 2, 3차 감염을 차단해 유행의 고리를 끊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주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지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하고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해 수도권 대유행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