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러시아 환경단체들 디카프리오에 SOS

Posted July. 24, 2019 07:55   

Updated July. 24, 2019 07:55

中文

 환경 보호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해 온 미국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의 인스타그램(@leonardodicaprio) 게시물에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를 구해 달라”는 키릴문자(러시아문자) 호소문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BBC는 “갑자기 ‘#SaveBaikal(바이칼을 살려주세요)’ 또는 ‘#CleanRussia(깨끗한 러시아)’ 태그를 붙인 키릴문자 댓글 수천 개가 디캐프리오의 인스타그램에 폭주해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디캐프리오를 ‘레푸슈카(Levushka·리어나도의 러시아식 이름)’라고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게 된 것은 18일 한 러시아어 뉴스 서비스 인스타그램 계정(@ves_ulan_ude)에 “디캐프리오의 게시물에 바이칼 호수 관련 메시지를 남겨 도움을 청하자”는 글이 올라온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칼 호수 남동쪽 연안에 자리한 러시아연방 부랴트 공화국의 주도 울란우데의 뉴스를 전하는 이 계정은 “디캐프리오는 명성 높은 환경운동가”라며 “글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겨 바이칼 호수 보호 운동에 동참해주길 호소하자”고 제안했다.

 디캐프리오가 최근 한 주 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달린 키릴문자 댓글은 수천 건에서 2만 건에 이른다. 한 누리꾼은 “러시아 환경이 직면한 위기에 주목해주길 ‘형제’로서 부탁한다”고 적었다. 디캐프리오는 2010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러시아인”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디캐프리오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에게 “러시아의 뿌리를 가졌음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201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 연설 중 “세계의 지도자들 모두가 환경오염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하는 등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왔다. 1998년 자선 재단을 통해 1억 달러(약 1179억 원)를 환경보호 프로젝트에 투척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는 심각한 수질 오염과 불법 어획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