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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차회담 카드는 영변핵시설-ICBM 폐기”

“北 2차회담 카드는 영변핵시설-ICBM 폐기”

Posted January. 18, 2019 07:34   

Updated January. 18, 20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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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카드는 영변 핵시설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될 것이며 미국도 부분적 경제 제재 해제 등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16일 이집트 카이로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는 ‘말 대 말’이 아닌 ‘행동 대 행동’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예측하기 어렵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도 ‘비관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뉴욕 고위급 회담’ 취소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고위급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교환 등을 통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문 특보는 “이는 김 위원장이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북한 핵개발의 심장과 같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부분적인 경제 제재 해제 방안이 나온다면 뒤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것이고,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장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후 6시 25분 워싱턴을 향해 출발하는 유나이티드에어 UA808편에 탑승했다. 김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협의한다.

 이날 문 특보는 카이로아메리칸대(AUC)에서 ‘위기에서 평화로 가는 한반도’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노케 마사키 주이집트 일본대사가 “대북 경제 제재의 효과와 북한의 태도 변화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문 특보는 “유엔 및 미국의 강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 경제는 발전(booming)하고 있다. 이는 제재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뜻”이라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경제 제재가 아닌 협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