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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배후’ 지목된 北김영철 평창 온다

‘천안함 배후’ 지목된 北김영철 평창 온다

Posted February. 23, 2018 07:58   

Updated February. 23,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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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사진)과 만난다. 이에 앞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반도 운전석’을 둘러싸고 한국 미국 북한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또 한 차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올림픽 폐막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영철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6명의 수행원으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김영철과 올림픽 폐회식에 이어 26일 따로 만나 남북 대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영철은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어서 원칙적으로 방한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가 주역이었다는 내용은 없었다”며 “(김영철은) 제재 대상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며 미국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직후 청와대로 가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25일엔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지만 김영철과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엔 북-미 접촉을 위한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없었다. 북-미 간 접촉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