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8일 미국은 새 역사를 쓴다

Posted November. 08, 2016 07:22   

Updated November. 08, 2016 10:0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e메일 계정 사용 의혹에 대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추가 수사에 나섰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6일 돌연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다. 8일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어서 FBI가 미 대선판을 다시 한 번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6일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FBI 수사팀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모든 e메일 문서를 검토한 결과 클린턴에 관해 7월에 표명한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는 1년간 수사 끝에 7월 클린턴 e메일 사건에 대해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했다. 이번에 추가 수사를 했지만 9일 만에 불기소 권고 결정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클린턴 캠프의 제니퍼 팔미에리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FBI의 불기소 결정을 기대했는데 다행스럽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미시간 주 스털링하이츠 유세 도중 “클린턴이 조작된 시스템으로 보호받았다”고 맹비난하면서 “(기밀 유출이라는) 끔찍한 범죄에서는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막판까지 관련 의혹을 제기할 뜻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과 트럼프 간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미 대선은 8일 미 전역에서 치러진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며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7일 오전 현재 분석 결과 클린턴은 44.9%로 트럼프(42.7%)를 불과 2.2%포인트 차로 앞섰다.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 이상 확보하면 승리)은 클린턴 216명, 트럼프 164명, 경합주 158명으로 여전히 누가 대통령이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