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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재수' 이번엔 성공할까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재수' 이번엔 성공할까

Posted December. 28,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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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어제 신당 창당과 관련한 새 정치의 기조를 밝혔다. 안 의원은 1970년대 개발독재와 1980년대 운동권의 패러다임으로는 2016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새 정당은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 대신 합리적 개혁노선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천 방안으로 공정성장, 사회적 경제의 육성, 교육 혁신, 격차 해소, 튼튼한 안보, 유연한 남북관계와 외교 등을 제시했다.

타협을 모르는 여야의 적대 정치, 특히 아직도 낡은 이념에 집착하면서 30년 전 반독재 투쟁하듯 정치를 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행태에 많은 국민이 질려 있다. 그런 국민에게 정치를 바꾸겠다는 안 의원의 다짐은 솔깃한 희망이 될 수 있다.

안 의원의 창당 구상은 내년 4월 총선을 넘어 2017년 대선까지 겨냥해 자기정치를 하겠다는 야심 찬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미 과거 한차례 창당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이번엔 과연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분열을 초래해 특히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는 야권지지층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이 창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도층 국민의 기대와 지지가 실제 선거에서 표로 연결될지도 알 수 없다.

안철수 신당의 성패는 사실상 사람에 달렸다. 안 의원도 널리 알려지거나 특별한 경력을 갖지 않았더라도 주변에서 인정받는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을 비롯해 기성 정치인을 끌어들이지 않고는 당의 위상을 세우기 어렵다. 그런 인물들이 많으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능력 있는 새 인물의 발굴도 말처럼 쉽지 않다. 한때 안 의원과 뜻을 같이했던 인사들 중에도 떠난 사람이 많다. 이래저래 제3의 개혁 중도정당이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의원의 새정치 기조는 이전에 두 차례 밝혔던 비전과 거의 같다. 안 의원은 한때 제1 야당의 공동대표까지 지냈다. 안 의원이 과연 의정활동과 대표직 수행을 통해 새 정치를 얼마나 실천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 지금 여야는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 5법, 테러방지법을 놓고 끝 모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이 새정치에 대해 좋은 말만 할 게 아니라 이런 쟁점 법안들에 대한 의견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안 의원이 지향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이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