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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축구 세대의 승리

Posted October. 20, 2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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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다. U-17은 17세 이하 남자를 의미하는데 우리 학교 연령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이하에 해당한다. U-17 월드컵 위로 20세 이하 남자가 참여하는 U-20 월드컵이 있고 그 위로 월드컵이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4강, U-20 월드컵에서 4강, U-17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해 봤지만 어느 월드컵에서건 브라질을 이겨본 적이 없다. 올해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U-17 월드컵에서 18일 처음으로 브라질을 이겼다.

우리나라는 17세 전후에 재능 있는 축구 선수가 많이 몰려 있다. U-17 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승우 선수(17)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유소년팀에 있다가 성인 B팀으로 승격했다. 국가대표팀 명단에 올랐으나 부상으로 제외된 장결희 선수(17)도 바르사 유소년팀 출신이다. 이번에 소집되지는 않았지만 비야레알의 안준혁(16), 말라가의 장인석 선수(15)도 있다. 1년 전이었다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을 백승호 선수(18)는 바르사 성인 B팀 소속이다.

유학파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현대고의 이상헌 선수(17)는 18일 경기에서 브라질 수비 2명을 상대로 현란한 개인기를 보여줬다. 이 선수도 과거처럼 단순히 고교 축구 선수 정도로만 보면 안 된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의 유소년팀에 속해 있다. 이 세대는 유학파건 국내파건 고도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어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축구 세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 20세 전후가 된다. 축구에서는 18세부터 성인이다. 실력만 인정받는다면 러시아 월드컵에서부터 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중추가 될 세대다. 유소년 시절부터 유학해서 축구를 배운 첫 세대 손흥민 선수 등과 이들이 힘을 합한다면 2002년 월드컵 때의 4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송 평 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