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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중결과 설명하고 내치협조 구하라

박 대통령 방중결과 설명하고 내치협조 구하라

Posted September. 05,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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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방중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60여 년 전 북한 김일성이 섰던 톈안먼 성루에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보고 상하이를 거쳐 어제 귀국했다. 어제는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국권을 상실한 시절 애국지사들이 독립운동을 벌인 현장을 돌아봤다. 중국이 리모델링 공사비를 전액 부담한 것도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의를 다지자는 의미일 것이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이 13일 조사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54%로 껑충 치솟았다. 박 대통령은 13차례 해외 순방 직후 9차례나 지지율 상승효과를 거둘 만큼 외교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번 내치()의 실패로 내려앉은 지지율을 외교로 벌충하는 식이었다. 톈안먼 성루에 앉아 열병식을 보는 박 대통령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우리가 중국에 가까워진 것만큼 동맹관계인 미국, 그리고 협력할 일이 더 많은 일본과의 관계가 소홀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중국의 군사굴기를 현장에서 목도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 지 궁금해 하는 국민이 많다.

대통령은 이런 우려와 궁금증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떤 외교 전략을 구사해 동북아의 새 지도를 그려갈 것인지 기자들 앞에서 밝힘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채워주기 바란다.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식으로는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다. 한 달 전 집권 후반기의 국정운영 방안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박 대통령은 담화문만 또박또박 읽고 끝냈다. 박 대통령은 작년 1월 신년회견 이후 기자회견이 없을 만큼 언론과의 회견을 꺼린다. 기자회견이 여의치 않다면 국민의 대표인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설명하기 바란다.

노동개혁을 비롯한 공공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어떻게 완수하고,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박 대통령도 계획이 많을 것이다. 이런 과제들은 대통령이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역시 소통이다. 지지율이 한껏 높아진 지금이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