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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형태극기 게양대 탁상행정에 연기

광화문 대형태극기 게양대 탁상행정에 연기

Posted August. 15,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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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광복 70주년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에 7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행정절차 지연으로 빨라야 다음 달에나 이뤄질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가보훈처와 서울시는 6월 게양대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8월 15일 주요 인사와 국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 게양식을 거행하겠다고 밝혔었다.

14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게양식을 열기로 계획했던 광복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6월 초 사업계획 발표 이후 대국민 의견 반영, 전문가 자문회의, 서울시 조형물심의위원회 등을 거치는 데 두 달 넘게 걸렸고 현재 서울시 열린광장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재 발굴조사와 최종 결재 과정이 남아있어 사실상 이달 내 설치가 불가능하다.

보훈처와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특별한 걸림돌이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세부적인 행정절차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지 않은 채 발표부터 했다가 탈이 난 셈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5월 말 사업 추진이 최종 결정된 뒤 6월에야 예산(4억 원)이 책정됐다. 시작부터 일정이 빡빡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전에 세부일정을 조율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확정하면서 시일이 걸렸다며 너무 급하게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일단 보훈처와 서울시는 다음 달 65주년을 맞는 928 서울 수복일에 맞춰 게양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