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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유럽 지식인 523명 "아베, 사죄하라"

한미일 유럽 지식인 523명 "아베, 사죄하라"

Posted July. 30,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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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우경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국 일본의 지식인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역사학자 등 세계 지식인 524명이 2010년에 이어 5년 만에 한일강제병합의 불법성을 재확인하고,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29일 발표했다.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와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호 전 유한대 총장 등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 동아시아의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일강제병합 조약은 당초부터 널 앤드 보이드(null and void무효)라며 아베 총리는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가 주도했다. 위원회는 2010년에도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지식인 1000여 명이 참여한 병합조약 무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일본 아베 정권과 여당은 무라야마 담화 이래 진행된 식민지 지배 반성 노력을 역전시키려 하고 있고, 우파 정치가들은 역사 연구를 통해 논파된 거짓 역사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는 역사의 역류()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또 아베 총리가 (다음 달 중) 발표할 담화는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를 계승하고,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배가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또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신속히 나서야 하고 탄광에서의 강제노동을 명확히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을 주도한 와다 명예교수는 2010년 이후 역사가 역류하고 있는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본에서 역사학계가 연합해 위안부 문제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는 등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성명에는 한국 지식인 382명, 일본 지식인 105명뿐 아니라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등 미국 지식인 22명, 볼프강 자이테르트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 등 유럽 지식인 15명이 참여했다. 이태진 명예교수는 아베 총리의 위안부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구미의 역사학자가 동참해 세계 지식인의 공동성명이 됐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역사학계에서도 성명에 동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참여하는 지식인의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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