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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처음 얼굴 마주한 남북 당국

Posted July. 17, 2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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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남북 관계에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이상민 남측 수석대표)

좋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서로 잘 이어지는 걸 보니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갖게 합니다.(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남북 당국자가 16일 오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회의실에서 만났다.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체인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6차 회의 자리였다.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과 북측 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파트너였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올해 처음 열리는 것이었다. 그만큼 남북 관계가 꽉 막혔음을 보여준 것이다.

회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에게 서울 날씨부터 물었다. 이어 평양에는 초복에 비가 퍼붓듯이 왔다. 계속 왕가물(가뭄)이 이어지다가 단비와 같은 좋은 효과를 줬다고 했다. 날씨 이야기는 남북 관계를 풀어보자는 덕담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가 남북 회담을 남북 관계에 단비라고 빗대어 말하자 박 대표는 이번 회의가 (개성)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남북) 관계 발전을 바라는 모든 겨레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한번 개성공단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자 박 대표는 회의가 전망 있다는 기대를 갖는다고 했다.

남북은 이날 북한이 제기한 북한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률의 상한선 조절 문제, 한국이 강조한 개성공단 국제화와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통행 통신 통관 문제 해결, 공단 근로조건 개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남북은 50분가량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로 각자의 제안을 제시한 뒤 오후 수석대표 간 별도 접촉으로 협상을 벌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