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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연출력은?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연출력은?

Posted July. 07,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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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명된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오페라 오르페오 연출로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르페오는 16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의 작품. 그는 당시 생소했던 오페라라는 장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종합예술로 탄생시킨 이탈리아 오페라의 시조로 불린다.

이 작품은 공연 가능한 현존 최고()의 오페라로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거의 고스란히 옮겨왔다. 산천초목까지 감동시키는 노래를 부르는 오르페오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자 저승까지 찾아간다는 애절한 내용이다. 이 단장은 70년 가까운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에 이 작품이 빠져 있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공연을 추진했다.

초연작이라는 점 외에도 김 신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오페라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이 지난달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오페라계 인사들이 오페라 연출 경험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임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김 감독은 그동안 나와 함께 오페라 아이다를 두 번이나 성공리에 연출했다며 이 작품도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의 형식으로 잘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의 콘셉트를 길로 잡았다. 죽은 아내를 찾기 위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길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겠다는 것.

지휘자 양진모는 쳄발리스트 김희정 교수와 함께 쳄발로를 연주하며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춘다. 고음악을 전공한 정경영 한양대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악기 편성 등을 새로 짰다. 오르페오에 더블캐스팅된 바리톤 한규원과 테너 김세일의 서로 다른 오르페오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이 단장은 16, 17세기 고음악은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라며 쉽고 편안한 느낌으로 무더운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오페라라고 말했다.

23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3만8만 원. 02-399-1114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