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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투톱 갈등' 일단 봉합...다음 과제는 유승희 복귀

야 '투톱 갈등' 일단 봉합...다음 과제는 유승희 복귀

Posted July. 04, 20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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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본격적인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두 차례 단독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 당무 복귀를 이끌어낸 데 이어 3일 유승희 최고위원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과 관련한 절차상 문제를 거론하며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당내 투톱이 일단 통합에 합의했지만 당내 지도부 갈등은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문 대표에게 당직 인선 과정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유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주승용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등으로 반쪽이 된 최고위를 정상화한 뒤 정책위의장, 조직부총장 등 후속 인사를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다만 정책위의장과 조직부총장 자리를 놓고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계는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비노계가 최재천 정책위의장 카드를 내세우자 친노계는 그렇다면 조직부총장 인선은 문 대표에게 맡기라며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투 톱은 전략적으로 화해의 손을 잡았다. 전날 회동에서 양측이 원하는 바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직 인선에 소통이 부족했고, 향후 당무 운영 전반에 관해 (함께)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혀 계파 갈등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했다. 문 대표도 최 사무총장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이 원내대표가 사실상 수용하면서 당내 인선 갈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문 대표가 또 한번 버티기 전략으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당직자는 문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버티면서 원하는 바를 모두 관철시켰다며 이를 뚝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 의견은 듣지 않는 불통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