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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미국 스피스

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미국 스피스

Posted June. 23,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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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를 가른 거리는 불과 120cm 남짓이었다. 퍼팅이 짜릿한 환희와 쓰라린 고통의 순간을 결정했다.

제115회 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지막 날 18번홀(파5)에서 가려졌다.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이 홀에서 284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4.8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 인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의 다음 조였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31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으로 볼을 353야드까지 보낸 뒤 스피스보다 37야드나 짧게 남긴 247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핀 3.7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렸다. 이글이면 우승, 버디면 스피스와 동타가 돼 다음 날 18홀 연장전을 벌일 상황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이글 퍼팅은 컵을 스치며 1.2m를 지나갔고, 버디 퍼트마저 컵 왼쪽으로 빗나갔다. 존슨의 3퍼트로 승리는 스피스에게 돌아갔다. 스피스도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와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로 승리를 지켰다.

스피스는 22일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존슨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피스는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을 연이어 안았다. 한 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것은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이며 역대 6번째다. 만 22세 생일 이전에 메이저 2승을 거둔 것은 1922년 진 사라센 이후 처음이다.

이제 스피스가 한 해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스는 다음 달 16일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예비 장인인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와 가족들 앞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존슨은 이날 3m 이내의 퍼트를 8차례나 놓치는 불운에 허덕였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9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