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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지켜보는 메르스 전쟁 이번 주에 끝내자

세계가 지켜보는 메르스 전쟁 이번 주에 끝내자

Posted June. 10,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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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표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감염자는 8명으로 전날의 23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2차 확산의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신규 환자도 전날(17명)보다 훨씬 적은 3명에 그쳤다. 3차 감염의 확산이 다소 진정된 것 같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간 환자 발생이 없었던 다른 대형 병원들을 거쳐 갔던 사람들 가운데 신규 환자가 나왔고, 3차 감염자 수용 병원에서 4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임산부의 1차 양성 반응, 첫 외국인의 확정 판정 보도도 나왔다. 앞으로 며칠이 확산과 진정을 가르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 국민의 협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공조, 경제 위축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강조했다. 내용은 별로 새로울 게 없지만 대통령이 메르스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만으로도 국민에겐 위안이 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총력 대응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매일 오전 범정부 메르스 일일검점회의도 열기로 했다. 이런 정부의 대응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메르스 감염 세계 2위의 불명예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한 나라에서 일어난 전염병 사태는 모든 나라의 관심사다. 세계 언론이 한국의 메르스 전쟁을 보도하고 있다. 간호사 아닌 가족에 맡기는 환자 간병을 맡기는 열악한 응급실과 병원 시스템, 그리고 세월호 사태에 이어 다시 시험대에 오른 박 대통령의 리더십까지 전 세계에 중계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가 메르스 진압의 막바지 고비로 분석되는 만큼, 상황을 쫓아가는 식의 지금까지의 대응 대신 선제적이고 과감한 제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메르스를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메르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의 투명한 공개, 지방자치단체 및 병원 등과의 원활한 협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병원과 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메르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어제부터 메르스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외 전문가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과 세계보건기구(WTO)의 메르스 공동조사가 시작됐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발병지에서 메르스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국민의 건강은 물론이고 국가의 신인도까지 걸린 만큼 정부는 이번 주 내로 메르스 전쟁을 끝낸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