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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성교육, 피임에서 안전한 임신으로

Posted April. 10,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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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성교육이 어떻게 임신을 피하나에서 어떻게 임신하나로 전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낮은 출산율과 경제성장률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이 성교육에서 발상을 바꾼 것이다.

NYT에 따르면, 10대 학생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덴마크의 비영리단체 성()과 사회(Sex and Society)는 최근 성교육 커리큘럼을 수정했다. 피임 방법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NYT는 안전한 피임에서 안전한 임신으로 교육 방침을 전환하는 추세가 유럽 국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경제 위기와 낮은 고용률 때문에 이미 크게 떨어진 출산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리안 롬홀트 성과 사회 국장은 오랜 세월 우리는 안전한 성, 임신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얘기해 왔다. 그러다 갑자기 어떻게 임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말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NYT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창의적인 캠페인도 소개했다. 일례로 러시아는 2008년을 가족의 해로 정하고 남녀 커플이 미끄러져 붙어 앉을 수 있는 휘어진 공원 의자를 만들었다.

덴마크에서는 성직자가 공개적으로 성과 에로티시즘에 대해 글을 쓰는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늘고 있는 추세다. 덴마크의 한 여행사는 지난해 덴마크를 위해 하세요!(Do It for Denmark!)라는 캠페인을 열었다. 광고는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 들어가는 젊은 커플을 등장시켜 덴마크 사람들은 휴가 때 46% 더 많이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성관계가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으로 끝난다. 정부와 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지난해 덴마크의 신생아는 전년보다 1000여 명 늘었다. 신생아 증가는 4년 만에 처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