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당황한 미 AIIB 국제기준 갖춰야

Posted March. 19, 2015 07:22   

中文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아시아 중시 정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미 정부 내부에서 나온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17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아시아 내 인프라 개발 수요가 있는 만큼 AIIB 설립 취지는 인정하지만 AIIB가 높은 수준의 글로벌 표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는 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AIIB 등) 어떤 새로운 다자기구라도 국제사회가 이미 세계은행이나 다른 지역 개발은행에 구축한 높은 수준의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AIIB 가입 여부는 한국을 포함해 주권국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참여국들이 앞장서 국제 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AIIB 설립을 마냥 반대하기보단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AIIB가 설립되도록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명예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IB 체제) 밖에서 투덜대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