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표현 자유 상징 샤를리, 테러이후 부수 40배로

표현 자유 상징 샤를리, 테러이후 부수 40배로

Posted February. 27, 2015 07:20   

中文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언론의 상징적 존재로 떠올랐다. 저항 정신을 지키는 언론으로 평가받으며 판매 부수가 급증해 어려웠던 회사 재정도 크게 개선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테러가 있기 전 샤를리 에브도의 평균 발행 부수는 6만 부가량. 비극적인 사건으로 편집장 등 8명을 잃었지만 발행 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언론의 자유라는 가치에 대해 전 세계적인 격려가 쏟아졌기 때문. 특히 테러 발생 일주일 뒤 살아남은 직원들이 발행한 특별호는 800만 부 이상 팔려나가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샤를리 에브도는 인쇄유통 비용을 빼고도 12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1년에 100유로(약 12만5000원)를 내는 정기 구독자 25만 명을 확보했고, 400만 유로(약 500억 원)의 기부금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테러 관련 특수가 잠잠해지고 있지만 유명해진 덕분에 발행 부수는 예전 같으면 상상하지 못했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25일 발행된 최신호의 발행 부수는 250만 부. 종전(6만 부)보다 4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역설적이게도 만평 논란이 커질 때마다 회사 수익은 늘었다. 2006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그린 캐리커처로 폭력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슬람권의 비난을 받았지만 수익은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0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 무함마드 캐리커처로 사무실에 화염병이 날아드는 등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65만5000유로(약 8억2000만 원)의 흑자를 냈다.

테러 이후 고민도 커졌다. 극한 위협이 계속되면서 직원을 고용하고,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됐다. 일부 직원은 24시간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회사는 보안 시설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상치 못한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특별판 발행 이후 걷힌 기부금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주기로 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