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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줄기차게 뛰어 기막힌 헤딩골

Posted February. 09,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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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자마자 선발로 출전했다. 그것도 풀타임을 뛰었다.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인지 스스로 보여 줬다.

기성용은 8일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1분 번개 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21일 헐시티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4호 골이다. 팀을 패배에서 건져 낸 골로 기성용은 팀 내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기성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이 20062007,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인 5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1-1로 비기며 9승 7무 8패(승점 34)로 9위를 유지한 스완지시티는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 내 2위인 평점 7점을 줬다. 골을 어시스트한 카일 노턴이 8점을 받았다.

장기간 A매치에 출전했다 리그로 돌아온 선수들의 경우 벤치에서 첫 경기를 지켜보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게리 뭉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그럴 수 없었다. 기성용이 자리를 비운 동안 팀이 중원에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는 첼시에 0-5로 대패하는 등 부진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대회 32강전에서는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의 블랙번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를 조율하고 득점도 터뜨리는 기성용의 공백이 컸다.

기성용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연장 2경기를 포함해 6경기를 사실상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컸다. 뭉크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그는 기성용은 올 시즌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했다. 팀에 돌아오면 더 많이 활약해 줄 것이라며 복귀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 후 아시안컵 이후 피곤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우리 팀이 경기를 지배했는데도 승점 3점을 못 따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