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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최저 지지율 박대통령, 3인방 언제까지 안고 갈 건가

취임 후 최저 지지율 박대통령, 3인방 언제까지 안고 갈 건가

Posted January. 17, 2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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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의견이 35%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년 기자회견(12일) 뒤 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유는 소통 미흡(19%)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인사 문제(13%)다.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의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바로 이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세 비서관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으나 회견 이후 국민은 청와대 사정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됐다. 정윤회 문건에서 십상시로 꼽힌 음종환 전 홍보수석실 행정관은 문건 배후와 관련해 여당 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주자를 거론했다. 행정관이 이 정도로 위세를 떨친다면 핵심 비서관 3인방의 영향력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대로 십상시의 강남 회동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실세 비서관들이 국정을 농단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비정상적인 청와대와 당청 관계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에게 배후설의 경위 파악을 요청했더니 조 수석이 음 전 행정관에게 물어본 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답변만 전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시기가 묘하다며 김 대표를 만나주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은 아예 사실 확인을 음 전 행정관의 직속상관인 윤두현 홍보수석이 아니라 안봉근 비서관에게 요청했다. 안 비서관은 경찰 인사나 경호실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3인방은 대통령이 강조했듯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이 아니라 실세가 분명하고, 되레 대통령이 문고리를 쥐고 있는 이들에게 갇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어제 경제난, 집값, 교육비 등 총체적 위기가 계속되는데 국정을 책임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문건파동, 수첩 진실게임, 권력암투 등 점입가경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한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난리 났네 할 정도로 몰아가야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속도전을 강조하지만 국민은 되레 청와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금 박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혁신은 측근 전횡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실세 3인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듯한 청와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특보 자리 몇 개 더 만들고 조직을 손질한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앞당기고, 폭과 수준도 국민의 예상을 뛰어넘을 때라야 국민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