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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외교가 북진의 파악 우선 vs 남북대화 기대

미외교가 북진의 파악 우선 vs 남북대화 기대

Posted January. 03,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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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신년사에서 전격적으로 꺼내든 최고위급 회담 카드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해석이 분분하다. 정상회담의 북한식 표현은 수뇌 상봉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을 가리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준비한 같은 해 8월 5일의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 북한 측 문서에도 수뇌 표현이 나온다. 당시 북측 문서엔 수뇌 상봉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 안에 개성에서 갖는다고 되어 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온 선언문에는 단독 회담이라는 표현만 나온다.

하지만 1차 남북정상회담에선 최고위급회담이라는 표현도 사용됐다.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615 공동선언에는 (두 정상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으며 최고위급회담을 가졌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예비접촉에 동의한다는 강성산 당시 북한 총리의 대남 통지문도 정상회담을 최고위급회담으로 명시했다. 1986, 1990년 정상회담을 제안한 김일성의 신년사에도 최고위급이 참가하는 당국 회의라는 표현이 나온다.

실제로 정상회담 과정에서 이뤄진 김영남과의 만남에선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의 만남은 단독 회담,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의 만남은 회담이라고만 표현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김정은이 얘기한 최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