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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5년만에 유엔총회 참석 외톨이 이수용 외무상 빈손 귀국

북, 15년만에 유엔총회 참석 외톨이 이수용 외무상 빈손 귀국

Posted September. 27, 201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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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북한 외무상(사진)이 15년 만에 유엔 총회에 직접 참가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무상은 27일 총회 연설을 한 뒤 귀국한다. 21일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6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해 사실상 빈손 귀로인 셈이다. 북한은 유엔에 집중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연례 동북아협력대화(NEACD)도 불참했다.

197개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인 만큼 이 외무상이 이번 기회에 양자, 다자회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의 만남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미국과도 접촉하지 못했다.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총회 연설 시 북한 대표단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것이 주목을 받은 유일한 사례였다.

이 외무상의 뉴욕행에는 미국 주도의 북한 인권 고위급 회의 참가 목적도 있었다.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에 인권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홍보할 기회로 본 것.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북한은 유엔 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조차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참가를 거부당했다. 북한이 서한에서 우리의 참가를 거부하면 핵 문제를 포함해 조선(북한)의 대미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생길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외무상은 귀국길에 러시아를 방문해 공조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외무상의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북한도 중거리핵미사일폐기조약(INF)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해 눈길을 끈다. 이는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대한 비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