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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중국식 고추장 라장 있지만..

Posted September. 06, 20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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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은 중국에서도 인기 있다. 올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고추장을 사가면서 중국인의 한국 고추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도 중국식 고추장이 있다. 라장은 고추기름에 고추씨와 고추, 마늘 등을 갈아 넣은 중국식 고추장으로 볶음 요리에 주로 사용한다. 또 한국 고추장처럼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샤부샤부 요리의 소스로도 쓴다. 중국인이 고추장에 익숙한 만큼 한국식 고추장의 판매 확대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2559세 중국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에서 고추장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3%가 (한국, 중국 등의) 고추장 구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평균 고추장을 10.96회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추장 하면 떠올리는 국가로 한국(53.0%)과 중국(41.0%)을 많이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구입하는 고추장은 중국산(70.7%중복 응답)이 한국산(58.9%)보다 많았다.

이들이 중국산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고 많은 제품이 있어서 중국인 입맛에 더 맞아서 유통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싸서 등이었다.

반면 한국산을 산다는 응답자는 안전하고 품질이 높다 특산물이니까 등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매운 음식을 땀을 흘리면서도 맛있게 먹은 게 생각난다 등 주로 한국 드라마와 한국 식당을 통해 한국 고추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직접 해먹는 요리에 고추장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게 한계로 꼽혔다. 한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어 보긴 했어도 요리법을 모르니 해먹을 생각까지는 안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고추장 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87.5점을 매겼다. 이들은 한국 고추장은 매운맛은 기본이고 단맛, 짠맛 등 다양한 맛이 나 계속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다는 답이 적지 않았다.

또 한국의 고추장은 고추기름이나 고추씨 등이 없어서 중국 고추장에 비해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재현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장은 중국에서 젊은층을 위주로 쓰촨 지역에서 즐기는 매운맛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면서 고추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한국 고추장을 이용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고추장의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